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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el
어떻게 하면 좋을까, 셀 수 없을 만큼 삼켜진 말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어떻게 하면 좋을까. 나는 아직도 이 생각을 한다. 당신이 이곳에 없어도. 여전히 같은 생각을 한다. 같은 노래를 듣고, 같은 길을 걷고, 같은 공간에서 잠이 든다. 대체 어떻게 하면 좋단 말인가. 어떡하면 좋을까. 어떡하면 좋을까. 끝도 없이 메아리는 이어진다. 바람이 조금 부드러운 새벽. 겨울비가 내린다. 당신이 울던 밤. 우리가 만났던 날. 그랬던 계절. 비슷한 바람이 불어온다. 어떤 것도 변한 것은 없다. 당신과 내가 서로 먼 공간에 있게 된 일을 제외하고는 어떠한 것도 변한 것은 없다. 하지만 나는 이제 아무런 말도 꺼낼 수가 없다. 오늘 밤의 일이 내일의 추억이 되던 날들. 잊을 수 없는 밤과 기약이 없어 더 애틋하던 순간들. 매일 밤 무엇을 할까 고민하고, 같은 곳을 향해 달렸던 시간. 시공간은 모두 우리를 중심으로 움직였고, 나는 여전히 그곳에 남아있다.
아직 내 주변에 남아있는 친구들은 희미하게 나마 그 모든 것을 아직 함께 공유하고 있다고. 나는 믿고 있다. 우리는 젊었다. 너무나 젊었고, 너무나 사랑했고, 너무나 행복했다. 이 곧은 팔과 다리로 어디로든 달려갈 수 있을 것만 같았고, 세상 무엇이라도 끌어안고 날아갈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봄이 오면 항상 설레였고, 여름이면 짜증을 내면서도 여기저기 잘도 돌아다녔다. 가을이면 괜히 센치해지는 척 전화가 잦아졌고, 겨울이면 사랑을 했다. 나는 여전히 말 수가 적은 학생에서 크게 변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여전히 그리 적극적이지 못하고 쉽게, 상처받고, 조용히 움직인다. 어쩌면, 아주 어쩌면, 너무 많은 선물을 받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렇게나 많은 감정들을 끌어 안을 수 있게 되는 것이, 내 삶의 일부일지도 모르고, 또 앞으로 그래야만 한다면, 난 얼마든지 그렇게 할 것이다. 앞으로 또 얼마나 더 많은 말과 설명을 하고, 사랑하거나 상처를 받고, 입히고, 어떤 순간과 마주한다 하여도 나는 아직 이곳에 살아있다. 지키고 싶은 것들이 있고, 지켜야만 할 것들이 있다. 나의 젊었던 20대를 버티게 해 준 하나의 꿈이 있었고, 앞으로 나를 살게 할 꿈도 있다. 너무나 고마웠어, 나의 20대. 다시는 오지 않을, 너무나 소중한 이 모든 추억들을 함께한, 단 하루라도 저를 스쳐간 모든 분에게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크게 변하지는 않겠지만,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 ![]() ![]() 몇 년 째 크리스마스면 같은 메시지만 짧게 남기곤 했다. 언제나와 같은 크리스마스라면 크리스마스가 돌아왔고, 조금 의미를 부여하자면, 20대에 맞는 마지막 크리스마스이자, 마지막 생일이 되는 날이다. 이브날 밤, 일년 중 가장 붐비는 홍대 중심지를 벗어나 입구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 작은 술집을 찾아 들어갔다. 그리 넓지 않은 가게의 테이블은 반 정도 비어 있었고, 손으로 직접 만들었다는 것이 알 수 있을만한 크리스마스 장식들이 창문이며, 테이블 곳곳에 조금씩 놓여져 있었다. 사람들의 목소리는 조용히 밤과 함께 떠올랐고, 나즈막히 가라앉아 있는 음악을 따라 나의 목소리도 나즈막히 가라앉아 있었다. 열 두시를 조금 넘겨서 전화가 걸려왔고, 난 통화 버튼을 누르자마자 여보세요, 대신 "고마워"라고 말했다. 아직 아무말도 하지 못한 친구는 아마도 나 대신 조금 울고있는 것 같았다. 특별히 말하지 않아도 느낄 수 있는 것이 있다는 건 큰 행운이다. 두 번째 전화가 걸려왔고, 마치 꿈 속에서 들려오는 것 같은 생일 축하 노래가 들려왔다. 망설임이 없어서 좋았다. 이상하게도, 생각보다 많은 선물을 받았고, 다행이도 평화롭게 잠들 수 있었다. 고마워요 모두들. 내가 지금 이 자리에 존재하는 건 모두 당신들 덕분인 걸 나는 알고 있습니다. 잊지 않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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