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조각모음 merry go round



말을 참는 콩쿠르에 나간다면 나는 틀림없이 1위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언젠가 부터는 말을 참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좋은 것도, 싫은 것도 최대한 보여주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그러다 문득 깨달았다.

기분이 좋은데도, 가능한 밝게 웃지 않으려고 참고있는 스스로를 발견했다. 비극적이었다. 절망적이었다.

올라가는 입꼬리를 내리려고, 보여지는 이를 숨기려고 안간힘을 쓰고 멍청이 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사람들은 누군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싶어 하지 않는다.

특히나 상하관계가 확실한 일에선 그것을 약점잡아 공격하기도 한다.

그렇게 서서히 웃음을 잃어간다. 웃는 방법조차 잊게 되곤한다.

사실 나는 정말 잘 웃는 사람이었다. 힘든 일이 있어도 웃으려고 노력하던 때가 있었다.

마찬가지로 그것으로 몇 번인가 공격을 당하고는 깊은 상처를 받아 잘 웃지 않게 되었다.

지금에 와서 생각하면 먼지같은 존재의 열등감 같은 것이었다고 생각되지만,

그 때의 나는 그런 것을 걸러낼 수 있는 면역이 없었다.

소리지르고 싶다.

때때로 참아왔던 것들을 분출해 뭐든 부수고 싶어진다.

왜 이렇게 까지 참고 지내와야 하는 걸까.

겉보기에 그럴싸한 삶은 살고 있는 것 같지만,

여전히 어떠한 것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가야 할 길은 멀고 멀고, 아주 또 멀고, 한참 멀었다.

네가 비웃던 꿈들도 나는 해냈다. 아직 많이 남았고, 보란듯이 이루리라.






. merry go round




우리가 서로 모른 채 일 년여 가까이 시간을 보냈다는 것이 믿을 수 없어.

나는 여전히 여기에 있는데,

크게 변한 것도 없이, 매일을 살아.

언젠가 다시 만난다면, 우리 다시 웃을 수 있을까.

바보같지만, 중학생 같이 멍청한 말이지만,

나는 죽는 그 순간까지 그대로이고 싶어.

보고싶다. 네가 정말.



살다 mindscape






너무 좋은 일이 많은데,

나는 울고만 싶어라









크리스마스 merry go round




새삼스러울 것도 없이 어느새 12월 24일, 매번 어떻게든 크리스마스 비슷한 분위기의 사진을 남기곤 했었던 것 같은데 올해는 결국 한 장도 제대로 남기지 못 했다. 대신에 어제 테스트보다가 남았던 내 사진 한 컷. 쓰려고 보니 크리스마스 색감이랑 맞기도 하고, 겸사겸사.

별 일 없이 사는 것 같지만 작게 쪼개어 보면 중간중간 바람잘 날이 없기도 하다. 하루 건너 하루 좋은 일들과 나쁜 일들이 번갈아 가며 생기기도 하고, 주변 동료의 이런저런 개인사정과 수많은 인간관계들. 달리고 있는 것 같지만 가끔씩 여기가 어딘가 싶을 때가 많다.

그럴 때마다 목적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재점검도 하고, 다시 뛰고, 그런 소란스러운 반복이다. 그럼에도 생활하는 반경은 아주 좁아서, 재미있는 사건(?) 같은 건 좀처럼 벌어지지 않는다.

가끔씩 의미있는 일들을 하고 행복해하며, 일 년에 몇 번이나 시간 참 빠르구나- 체감해가면서 또 한 해가 저물어 감을 느낀다.

바람이 있다면 시간은 빨라도 나이는 조금 천천히 먹었으면 하는데, 쓰면서도 이건 너무 아무말 대잔치구나.

조금 더 나은 시간 보다,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

메리크리스마스. 생일도 일단 축하는 하고,

서두를 것도 없지만, 늘 해오던 것 처럼, 할 수 있는 일들을 해낼 수 있기를.




미안해 mindscape






내 이야기를 쓰지 않은지도 너무 오래 됐어.


다른 곳에 이런저런 기록을 하다보니까. 어려운 일도 아닌데 그냥 내버려두고 말았구나.

하지만 항상 마음에 걸리는 존재야. 너는.


시간이 참 많이 지났는데.

나는 여기 그대로 있어.


크게 변한 건 없는데, 숫자와 겉모습은 조금 변한 모양이야. 서글픈 일이지.


그래도, 그래도.


나는 여기에 있어.

아무런 변함 없이 그대로 있어.


너도 잘 지내지? 때때로 보고 싶어.



아- 오늘은 조금 많이 슬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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